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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음 소희’ 배두나, 가장 첫줄에 앉은 관객처럼

배두나는 젠체하지 않는 배우다. 작품의 일부인 출연 배우지만 작품에 대해 아는 척을 하기 보단 늘 한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고자 하는 사람. 자신의 속도로 관객들을 끌고가기 보다는 관객의 시선과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영화 ‘다음 소희’로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배두나를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랜만의 한국 스케줄에 정신이 없을 법한데도 배두나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그 조용하면서도 선명한 존재감이 영화와 닮아 있었다.‘다음 소희’는 아주 강렬한 영화다. 미스터리한 음모도 없고 살인, 폭행 같은 자극적인 범죄 장면도 없이 시종일관 조용하게 흘러가지만 이를 따라가는 관객들은 절로 심장이 옥죄어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집요하게 직조돼 있다.특히 배두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중후반부에 이르면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무게감은 더욱 가중된다. 서로 다른 시간, 상황 속 두 사람이 비슷한 과정을 거쳐 고립돼 가는 과정이 밀도 있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평소 작품에서 감정을 절제하는 연기를 주로 한다는 배두나는 “이번 작품에서는 절제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원래는 관객들에게 맡기려고 하는 편이에요. ‘지금 이게 내 감정이야’라고 제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하기보다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어떤 감정일지를 찾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다음 소희’에서는 조금 다른 연기를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도 화가 나고 울분이 올라왔고, 그걸 관객들도 똑같이 느끼리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솔직하게 하려고 했어요. 사실 제가 울분을 터뜨린다는 건 지문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제가 그냥 나오는 대로 한 거예요. 참지 않았던 것 같아요.”‘다음 소희’는 ‘실습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취업전선에 내몰리는 한국 고등학생들과 콜센터 직원들이 겪는 일들을 담은 영화다.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 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돼 첫 공개됐다. 당시 현장에서 약 7분간 기립박수가 터질 만큼 현지에서 반응도 뜨거웠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뽑힌 한국 영화는 ‘다음 소희’가 처음이다. 이 작품은 또 ‘판타지아국제영화상’에서 감독상, 관객상 등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고, ‘아미앵국제영화제’에서는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도쿄필맥스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특별상을,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는 로베르토 로셀리니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공감대는 그 만큼 컸다.“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보다 경력이 적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제일 힘든 일을 맡기거나 가장 힘든 시간을 준다거나 하는 일은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다음 소희’가 개봉한다고 사회가 엄청나게 바뀌거나 하진 않겠지만, 우리들이 갖고 있는 연민과 공감의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다음 소희’의 칸영화제 진출 소식을 꼽지 않더라도 배두나는 이미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배우다.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에서 손미-451과 틸다 역을 맡아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지난해 10월까지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벨 문’ 촬영을 위해 미국에 체류했다.배두나는 이런 해외 활동에 대해 “‘이번엔 외국 거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건 아니”라며 “내가 그 당시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어떤 영화를 찍고 있는가 등에 따라 다른 것 같다”고 웃었다. 슬프고 심각한 연기를 하고 난 뒤에는 밝고 재미있거나 큰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를 해보고 싶고, 반대로 그런 연기를 하고 난 뒤에는 진지하고 조용한 작품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다음 소희’와 같은 비교적 적은 예산의 작품을 오가는 배두나의 필모그래피가 이런 신념을 대변한다.배두나가 최근 촬영을 마친 ‘레벨 문’은 특히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 주목을 크게 받고 있다. 팬데믹 상황 때문에 오랫동안 해외에 나갈 기회가 없었기에 여러 모로 배두나에겐 좋은 기회였다. 배두나는 “그래도 일은 한국에서 하는 게 제일 재밌다. 내 농담도 통하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화려한 활동들 사이에서 ‘다음 소희’가 배두나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새로운 걸 경험해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늘 제자리를 찾아서 돌아오려고 한다”며 “특히 ‘다음 소희’는 시나리오만 봤을 때부터 너무 좋았고 공감이 돼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여자 캐릭터 두 명이 메인으로 나오는데다 1, 2부처럼 스토리가 나뉘어 전개되는 ‘다음 소희’는 국내 영화계에서도 꽤 도전적인 작품이다. 날것 그대로인 듯한 신예 김시은이 강렬함을 선사하면 배두나가 마치 탕을 끓이듯 노련하고 묵직하게 후반부를 이끌어간다. 이런 강약의 리듬을 통해 관객들은 ‘다음 소희’에 더욱 빠져들고, 종국엔 눈물을 흘리게 된다.약자가 가장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모두 비슷한 고충을 느끼면서도 그 고충을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 고립되는 상황은 비단 콜센터뿐 아니라 사회 곳곳 어디에서도 반복된다. 어쩌면 해결될 수 없을지 모르고 영원히 반복될지도 모르는 비극. 배두나는 “이런 상황을 그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해요. 소희와 같은 일을 당했거나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버티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는 것, 그 자체가 응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저는 생각해요. 젊은 친구들은 또 저보다 더 진화했을 거라고요. 그들은 저보다 더 똑똑하고 우리가 못 봤던 방법을 찾겠죠. 그렇게 세상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3 06:00
스타

‘헌트’ 감독 데뷔한 이정재 “칸 기립박수 이렇게 길게 친다고?”

“태어나 이렇게 오래 기립박수를 받기는 처음”. 배우 이정재가 ‘감독’ 자격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정재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 중인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 데뷔작 ‘헌트’를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처음 공개했다. ‘헌트’는 이정재가 배우 데뷔 30년 만에 각본을 쓰고 연출과 주연까지 맡은 작품이다. 시사 후 이정재는 “칸영화제서 ‘헌트’의 첫 상영을 하는 게 작은 꿈이었다. 이루게 돼 기쁘고 너무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영화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의 에이스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남파간첩 총책임자를 쫓아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는 첩보 액션물이다. 이정재는 당초 배우로 영화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감독 물망에 몰랐던 정지우, 한재림 감독이 잇따라 하차하며 메가폰을 잡았다. 이정재는 “‘헌트’가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여서 (감독) 결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면서 “평호와 정도는 각각 다른 이데올로기에 이용당하고 서로 대립한다. 우리는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쟁하지만 실은 누군가 선동하고 만드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난생 처음으로 각본 집필과 연출까지 맡아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써본 사람이라 매우 어렵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기분이었다”는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부터 영화가 해외 관객과 만나는 것까지 크고 작은 계획을 함께해 연기와 달랐다”고 차이점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정재의 구슬땀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이 됐는지 ‘헌트’는 첫 상영 후 객석에서 3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정재는 “이걸 이렇게 길게 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 이렇게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는 영화가 별로면 관객들이 보다가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헌트’는 다들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봐주시고 오랫동안 박수를 보내줬다. 영화를 준비한 모든 이들이 함께 박수받는 기분이었다고 기뻐했다. ‘청담부부’로 불리는 동료이자 절친 정우성은 이정재와 함께 4년 동안 영화를 준비하고 촬영을 함께 했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정재는 “처음 영화 판권을 구매할 때부터 정우성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강조하며 “친구이자 동료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다’는 말을 꼭 듣고 싶었다.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기존에 잘 하지 않았던 표현이나 행동을 일부러 집어넣고 회의할 때도 제일 멋있어야 한다는 말을 내내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흥행작 ‘오징어 게임’ 이후 방문한 칸에서 월드 스타의 유명세를 실감했다. 어딜 가도 먼저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는 팬들이 이어진다고. 해외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이정재는 “나는 사실 꿈이 큰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을 만났고. 성기훈 역할을 열심히 하다 보니 해외에서 반응을 얻는 일이 이어져 나온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22 15:36
연예

케빈오 "'슈퍼밴드' 참여, 감사하고 자랑스러워…과정 소중했다"

가수 케빈오가 JTBC ‘슈퍼밴드’ 결선 2라운드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했다.케빈오가 속한 애프터문(디폴, 이종훈, 최영진)은 지난 5일 오후 9시 방송한 ‘슈퍼밴드’ 결선 2라운드 무대에 올라 자작곡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무대를 선보였다.‘비포 선라이즈’는 지난 199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러브송으로, 케빈오가 작사를 맡아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특히 곡 중반부에서는 영화 속 대사와 케빈오의 내레이션이 믹스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아울러 애프터문의 색깔을 담기 위해 2주간 밤낮없이 고민했던 멤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이 한 곡에 담겨 있었다.앞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긴장보다는 설렌다. 정말 저희를 사랑하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 케빈오의 말처럼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무대에 대한 마음을 대신했다.무대 후 윤종신 프로듀서는 “이 팀이 결성된 후 이런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음악이 나온 거 같다. 앞 팀들도 모두 자작곡이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제일 훌륭한 곡인 거 같다”며 “멜로디 흐름이나 진행이 굉장히 완성도 있었고 가사가 굉장히 좋았다. 흠을 하나도 못 잡겠다”고 극찬했다.윤상 프로듀서는 “결선 1라운드 점수를 의식하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없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지난 결과와 상관없이 안정감 있게 곡을 준비했다고 생각했다”며 “역시 이 팀은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평했다.하지만 이런 반응에도 애프터문은 결선 2라운드 총점 6700점을 기록해 5위를 차지, 최종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케빈오는 “저는 ‘슈퍼밴드’ 나오기 전에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4년 전에 한국으로 처음 이사 오고 친구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외로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무엇보다 여기서 몇 개월 동안 같이 고생하면서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며 “이제 이 무대에 있는 친구들과 그리고 이 무대에 없는 더 많은 친구의 음악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특히 그는 베이스 이종훈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결국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방송 직후 팬카페를 통해 ‘슈퍼밴드’ 마지막 출연 소감을 전했다. ‘슈퍼밴드’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다락방 여러분, 저희의 결선 2라운드 무대 잘 보셨나요? 오늘 결과 때문에 아쉬워하실 수도 있고 제 걱정 까지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며 “그동안 매주 마다 제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계속 기대 하면서 더 열심히 준비 할 수 있었고 모두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함께 이겨낼 수 있다라는 것을 아주 강력하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결국에 남는 것은 무대이지만 제 기억 속에는 무대보다 그 무대를 위한 과정들이 제일 소중했고 제 마음에 제일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그 와중에 여러분들이 무척 큰 힘이 돼주셨고 다른 참가자들 덕분에도 저는 혼자가 아니라고 계속 상기시켰다.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뮤지션들, 제 새로운 친구들도, 계속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는 마지막으로 “다락방 그리고 ‘슈퍼밴드’ 식구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늘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제가 여러분께 따듯한 사랑을 얻을 만큼 저도 그런 힘이 되길 바라며, 이제부터 밴드이든 솔로이든 어떤 음악이든 희망을 품고 더욱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글을 맺었다.케빈오는 ‘슈퍼밴드’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5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7’의 우승자이기도 했던 그가 밴드 오디션에 도전장을 내민 것에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 이유에 대해 케빈오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혼자서 하다 보니 외로운 것도 있고 음악이 잘 안 될 때도 혼자서 이겨내야 했다. 때문에 이젠 음악 친구들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이렇듯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음악을 하기 위해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는 케빈오는 자신의 바람대로 그동안 마음껏 무대를 즐기고 많은 뮤지션과 음악적 친분을 쌓았다. 비록 ‘슈퍼밴드’는 탈락했지만 무대 본연의 맛과 준비과정 자체를 즐기고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다시 한번 대중에게 각인시켰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7.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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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 칸] "황금종려상 만장일치 '기생충'"…봉준호가 보여준 기적[종합]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한국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이 발자취 한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있다. '기생충'은 25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72th Cannes Film Festival) 폐막식에서 가장 뒤늦게 호명됐다.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등의 수상 순서가 지나며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설마"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이 호명되며 '기생충'이라는 이름이 뤼미에르 대극장에 당당히 울려퍼졌다. 심지어 심사위원 9인의 만장일치로 정해진 결과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선사하는 독특한 경험에 주목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얻으면서, 만장일치 황금종려상이라는 놀라운 일을 만들어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영화 최초이며,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19년 만의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칸에서 한국영화가 본상을 수상한 것 또한 무려 9년 만이다. 앞서 2002년 '취화선(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황금종려상에 이은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2009년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2010년 '시(이창동 감독)'가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꽤 오랫동안 무관의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영화가 오래 기다린 만큼 큰 상으로 보상받게 된 셈이다. 2006년 처음으로 칸에 입성한 봉 감독은 13년 만에 트로피를 안아들었다. 주목할 점은, 첫 수상부터 황금종려상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앞서 2006년 59회에서 감독 주간에 초청된 '괴물'을 시작으로 2008년 61회 주목할 만한 시선에 '도쿄!', 2009년 62회 주목할 만한 시선에 '마더' 등이 초청됐다. 2017년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옥자'로는 넷플릭스 영화 상영 이슈로 그 해 칸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았다. 수상은 처음이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봉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예술가였다. 이로써 봉준호라는 이름 세 글자는 한국영화 100년사에 아로새겨지게 됐다. 언제나 재치가 넘치는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불어 소감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고 있다"면서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란 영화는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을 만들고 싶었다. 이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홍경표 촬영 감독을 비롯해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 많은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맘껏 지원해준 CJ엔터테인먼트에도 감사드린다.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단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다"며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가족이 2층에 있는데 찾지를 못하겠다. 가족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해 가족들의 환호를 받은 그는 "나는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석었던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만지게 될 날이 올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환히 웃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하는 작품이다. 지난 22일 월드 프리미어로 칸에서 첫 공개됐다. 23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로부터 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해외 평단과 외신의 쏟아지는 극찬을 받으며 올해 칸의 최고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개막작 '더 데드 돈트 다이'(짐 자무쉬 감독), 한국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과 함께 '레 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바쿠라우'(클레버 멘도나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아틀란티크'(마티 디옵 감독) '쏘리 위 미스드 유'(켄 로치 감독) '리틀 조'(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디아오 이난 감독) '더 휘슬러'(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시아마 감독) '어 히든 라이프'(테렌스 맬릭 감독) '영 아메드'(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 '프랭키'(아이라 잭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마티아스&맥심'(자비에 돌란 감독) '오 머시!'(아르나드 데스플레친 감독) '더 트레이터'(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메크툽, 마이 러브: 인터메조'(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잇 머스트 비 해븐'(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시빌'(쥐스틴 트리에 감독) 등 21편의 작품이 진출해 경쟁을 펼쳤다.이하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자(작)◆황금종려상-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심사위원대상-마티 디오프 감독의 '아틀란틱스(Atlantics)'◆심사위원상-라지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Les Miserable)'·클레버 멘돈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의 '바쿠라우(Bacurau)'◆감독상-'영 아메드(Young Ahmed)'의 장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감독 ◆남우주연상-'페인 앤 글로리(Pain and Glory)'의 안토니오 반데라스◆여우주연상-'리틀 조(Little Joe)'의 에밀리 비샴◆각본상-셀린 시아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Portrait of a Lady On Fire)'◆특별언급-엘리아 슐레이만 감독의 '잇 머스트 비 헤븐(It Must Be Heaven)'◆황금카메라상-세자르 디아즈 감독의 '아우어 마더스(Our Mothers)'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칸(프랑스) 박세완 기자 2019.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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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극한직업' 류승룡 "인생에서 잊지 못할 팀워크..행복했다"

'극한직업'의 류승룡이 배우들과의 팀워크를 언급했다.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개봉을 앞둔 류승룡은 14일 오후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생을 살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팀워크였다. 찍는 내내 '정말 좋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즐거움과 신남이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눈치 보면서 맘이 즐거워지지 않지 않나. 최대한 현장이 맘을 나눌 수 있는 편한 곳이었으면 했다. 배우들도 편안하게 지냈던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류승룡은 "모든 영화 현장에서 왜 이하늬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다. 편안하게 끌어준다. 기분 좋아진다"며 "진선규는 이렇게 착할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다. 이동휘가 진선규를 괴롭히면서 유머를 만들어낸다. 정말 착한 친구다"고 전했다.이어 "이동휘는 감각이 뛰어나다. 중심을 잘 잡아줬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설정이었는데, 진지하게 잘 잡더라. 현장에서 고민하고 탐구하는 스타일이다. 자기 몫을 거뜬히 해냈다"고, "공명은 맘과 몸이 건실하다. 연기가 맑다. 현장 자체를 즐거워하고 배우려고 한다. 처음엔 수줍어 하더니 지금은 포옹 하고 그런다"고 칭찬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 류승룡은 극중 마약반을 이끄는 좀비 반장, 고반장으로 분했다. 오는 23일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극한직업' 류승룡 "혼자 슬랩스틱하던 '염력', 이번엔 팀 코미디"[인터뷰②] '극한직업' 류승룡 "황정민 연극에 기립박수..동기 부여"[인터뷰③] '극한직업' 류승룡 "이병헌 감독 촬영장서 조는 줄..나른한 천재"[인터뷰④] '극한직업' 류승룡 "인생에서 잊지 못할 팀워크..행복했다" 2019.01.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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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판도라', '아가씨' 누르고 장기 흥행 질주

영화 '판도라'(박정우 감독)가 관객수 431만 3577명을 기록하며 '아가씨'의 흥행 기록을 넘어섰다.역대 12월 첫 주 개봉작 최고 오피닝 스코어를 달성하고 '변호인', '국제시장', '히말라야'에 이어 겨울, 가족영화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판도라'가 누적 관객수 431만 3577명을 돌파하며 428만 7839명의 관객을 동원한 '아가씨'를 넘어섰다.(영진위 통합전산망 12월 31(토) 일일 박스오피스 기준) 개봉 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2016년 한국영화 흥행순위 TOP 10에 등극하는 등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온 '판도라'는 개봉 5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센 입소문과 추천 세례가 이어지며 장기 흥행 중이다. 각종 패러디와 눈물 인증샷 등의 유행을 양산하고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85, CGV 골든에그지수 92% 등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어 전국적인 흥행 신드롬을 입증하고 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원전사고까지 찾아온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국내 최초로 원전 소재를 다룬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로서 압도적인 스케일과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로 올 겨울, 최고의 가족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더불어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제1회 마카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진행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에서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뜨거운 찬사를 받기도 했다.해외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는 "차별화된 재난 블록버스터로서 한국 시장 넘어 해외 흥행 가능성까지 갖췄다"라며 호평했고,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영화 속 기형적으로 자리 잡은 정부는 국민을 영웅으로 만든다”(배우 정우성), “감정적으로 매우 아름다운 영화. 마지막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감독 세자르 카푸르), “관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머물 운명이 될 영화”(토론토 국제영화제 아시아 수석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기 흥행 질주를 이어가는 '판도라'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이인경 기자 lee.inkyung@jtbc.co.kr 2017.01.01 09:47
야구

‘호된 신고식’ 류현진, 기립박수-야유 동시에 받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26·LA 다저스)이 데뷔전에서 '기립박수'와 '야유'를 함께 받았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병살타는 3개를 유도했고, 볼넷은 주지 않았다. 비록 팀이 0-3으로 져 패전투수가 됐지만 '메이저리그 선발'로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위기관리능력에 '기립박수'류현진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선두 앙헬 파간과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파블로 산도발과 버스터 포지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3루수 앞 병살타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도 똑같았다.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된 뒤 안드레스 토레스를 병살타로, 브랜든 크로포드를 삼진으로 요리해 실점 없이 넘어갔다. 4회 1실점했으나 5회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피안타율이 0.125(8타수 1안타)일 정도로 집중력이 돋보였다.공격적인 투구도 눈에 띄었다. 류현진은 입버릇처럼 "볼넷을 주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상대 타자들이 초구부터 과감한 공략을 한 것도 이유였지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한 덕분에 무사사구로 경기를 마쳤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61.5%로 괜찮았다. 특히 3, 4번에 포진한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산도발과 내셔널리그 MVP 포지와 승부에서 6타수 1안타의 우세를 보였다. 류현진은 0-1로 뒤진 7회 1사 2·3루 범가너 타석에서 로날드 벨리사리오로 교체됐다. 선두타자 호아킨 아리아스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저스틴 셀러스의 1루 악송구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비록 10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류현진이 7회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다저스 팬들은 기립박수로 격려를 보냈다.교체 뒤에도 불운은 이어졌다. 벨리사리오는 범가너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셀러스의 송구가 포수 A.J.엘리스를 한참 빗나갔다. 류현진이 내보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그의 비자책 실점이 늘어났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2안타로 침묵하며 0-3으로 져 류현진에게 패전을 안겼다. ▶성의 없는 주루에 '야유'지명타자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경기라 류현진은 타자로도 나서야 했다. 3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류현진은 6회에는 3루 땅볼을 치고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갔다. 그러자 홈 관중들이 류현진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현지 기자들은 이 장면에 대해 질문을 했다. 한 기자가 "1루에 전력질주하지 않았다. 팬들도 야유를 했는데 들었는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류현진은 "내가 굉장히 잘못한 부분이다. 최선을 다해서 뛰었어야 했다"며 "빗맞아서 아웃이라 생각했다. 투구에 집중하고 체력을 안배하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뛰었다. 창피했고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다른 현지 기자가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인 것이냐"고 묻자 류현진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타격을 하지 않다 보니…. 문화 차이는 아닌 것 같다. 내 잘못이라고 본다"고 되풀이 대답해야 했다. 한용섭 기자·김효경 기자 orange@joongang.co.kr사진=LA 중앙일보 2013.04.03 17:37
연예

[미투데이 톡 ①] 신승훈 “제가 안경을 고집하는 이유는요…”

스타들이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매력에 푹 빠졌다. 미투데이(Me2day)·트위터(Twitter)·페이스북(facebook)등 SNS를 통해 직접 자기 목소리를 내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자기 홍보 뿐만 아니라 사회참여활동까지 SNS의 활용범위 또한 넓고 다양하다.이에 일간스포츠는 미투데이를 통해 스타와 소통하는 '미투데이 톡(Me2day Talk)' 코너를 신설했다. 정형화된 기존의 테이블 인터뷰에서 보지 못했던 파격과 재치를 자유롭고 편안한 형식 속에 담았다. 이번주 '미투데이 톡'의 주인공은 올해 데뷔 21주년을 맞은 국민 가수 신승훈.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간 인터뷰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그동안 신승훈에게 궁금했던 질문을 미투데이에 올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신승훈의 노련미와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신승훈입니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지난 해 11월부터 17개 도시에서 35회 공연, 8만여 관객과 마주하며 숨가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일과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피날레 공으로 20주년 자축을 막 끝냈습니다. 일간스포츠 미투데이톡를 통해 20주년의 뜻깊은 마무리를 짓게 돼 영광이네요. 공연을 하면서도 누차 말씀드렸지만 저의 20년을 지켜보고 함께 해주신 팬여러분, 정말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음악 밖에 모르고 살아온 제 삶에 큰 의미를 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30주년, 40주년에도 함께 해주시길 드려요. 미투데이를 시작한 건 여러분과 자유롭게 소통을 해야겠다는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었어요. 10주년을 맞은 후 콘서트 무대에 집중 하면서 방송 보다는 공연 무대를 선호하게 됐어요. 공연 무대에서 성장을 거두긴 했지만 대중적인 접촉은 줄었죠. 그래서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MBC '위대한 탄생'에도 출연을 결심했고요. 20년 된, 조금 오래된 가수이긴 하지만 10대 팬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마음만은 여전히 신인인 가수랍니다. ▶연예팀 안녕하세요. 일간스포츠 연예팀입니다. 미투데이톡를 인터뷰를 하게 된 소감을 말해주세요~ ▶legendssh 이런 인터뷰 처음이라 색다른것 같네요!! ^^ ▶연예팀 20주년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는데요. 어땠나요? 소감을 말해주세요. ▶legendssh 오랜만에 17개 도시의 팬과의 만남이어서 의미가 큰 것 같구요, 미국에서의 첫 콘서트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연예팀 이번 공연 중 울컥했다던데. 그 이유와 당시 감정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legendssh 20년 동안 의리를 지켜준 팬들이 저의 노래를 들으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걸 보고, 저도 모르게 그만…울컥하더군요. 한가지 확실한 건 팬여러분도 저도 참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이죠. ▶연예팀 팬들에게 받은 질문 하나 할게요. 이번 공연 때 셔츠 단추를 많이 풀어 설렌 팬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설레는 팬들은 어쩌라고 그러셨나요? ▶legendssh 하하. 몰랐어요. 공연끝나고 보니까 단추가 하나 더 풀려 있더라고요. 요즘 운동도 잘못해서…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연예팀 팬들 질문 하나 더요. 이번 공연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legendssh 아마 기립박수 받을 때 같아요. 노래 한 곡에 대한 박수가 아니라 20년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쳐주신 것 같아서요. 소중한 기억이 될 것 같아요. ▶연예팀 데뷔 후 700개가 넘는 트로피를 받았다고 들었어요. 가장 애착이 가는 상은 뭔가요? ▶legendssh 골든디스크상이요. 지금껏 발표한 정규앨범 10장이 모두 골든디스크에 선정 되었거든요. 마지막 10집 때 받은 골든디스크상이 애착이 가요. 10번 받아 최다수상자가 됐어요. 또 모든 앨범에 받았다는 자부심의 상징이기도 하구요. ▶연예팀 자신의 노래 중 생각보다 빛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노래는 뭔가요. ▶legendssh '나비효과'였는데 이번에 저의 제자 셰인이 '위대한 탄생'에서 불러 많이 알려졌죠. 공연에서도 둘이 함께 불렀거든요. 만족스럽습니다. ▶연예팀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뽀로로·유재석·최다니엘 그리고 신승훈씨의 공통점이 '안미남(안경 쓴 미남)'으로 통하는데요. 안경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legendssh 중학교부터 안경을 써서 이제는 안쓰면 더 이상 할 것 같아요. 별 의미는 없어요.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미투데이 톡 ①] 신승훈 “제가 안경을 고집하는 이유는요…”▶[미투데이 톡 ②] 신승훈 “지금껏 대시한 여자 연예인은 5명 이상?”▶[미투데이 톡 ③] 신승훈의 미투데이 베스트 5 2011.06.24 07:00
연예

장우혁 “50대까지 댄스가수 하겠다”

'오빠'가 돌아왔다. 1세대 원조 아이돌 HOT의 장우혁(33)이 5년 만에 신보 '아이 엠 더 퓨처(I Am The Future)'를 발표했다. 평균 열 살은 어린, 현역 아이돌도 울고 갈 강력한 고난도 댄스를 앞세워서다. HOT 2집 '위 아 더 퓨처'에서 주어를 '나'로 바꾼 '아이 엠 더 퓨처'는 장우혁의 집념이 묻어나는 일종의 선언처럼 들린다.또래의 원조 아이돌 가수들이 방송 MC로 슬쩍 자리를 옮기고 발라드로 전향하는 트렌드에 신랄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1세대 아이돌이 나이, 환경을 탓으로 예전 댄스음악의 끈을 너무 쉽게 놓는 게 안타깝다. 쉽게 포기하지 않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지독하게 나를 단련했다. 50대 댄스가수,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내가 증명하겠다." -'아이 엠 더 퓨처'는 어떤 의미인가."몇년 간 일반인의 관점에서 가요계를 지켜봤는데 댄스 아이돌들이 너무 빨리 늙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발라드로 음악을 바꾸고 쉽게 방송인이 되는 현실이 답답하다. 앨범 판매량이라는 현실이 자꾸 타협을 하게 만들지만, 분명 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스스로 부딪쳐 현실을 바꾸고 미래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선례가 없으니 내가 미래가 돼야 하지 않겠나."-엄청난 퍼포먼스가 화제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나."너무 힘들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춤춰도 괜찮았지만 요즘엔 가요 프로그램 하나만 하고 나와도 쓰러질 것 같다. 하하. 그래도 잘 관리하면 되지 않겠나. 아이돌 시절에 몸을 혹사해 군입대를 앞두고 건강에 이상이 왔다. 관리 안하면 끝이란 절박함 때문에 건강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겼다. 저염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절제하고 또 절제했다. 담배도 끊고 술도 거의 입에 안댔다. 오전 8시에 피트니스 센터로 가 운동을 하고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하루종일 머릿속으로 안무만 짰다. 오전 8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직장인 생활이었다. 영화 '블랙스완'을 보면서 동병상련을 느꼈다."-팬들 반응도 좋지만 특히 후배 아이돌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사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신기하다. SBS '인기가요'에서 사전녹화를 하는데 아이돌 후배들이 객석에서 내 무대를 지켜본 후 기립박수를 치더라. '존경한다'면서 대기실로 와 인사를 하는데 현실감이 없었다. 워낙 오랫동안 쉬다가 나와서 가수 모드가 아니라 아직 일반인 모드다."-타이틀 '시간이 멈춘 날'은 퍼포먼스가 아주 독특하다. 노래도 처음으로 제대로 부른 것 아닌가."예전엔 랩송만 불렀다. 래퍼였으니까. 하지만 이젠 노래도 부를 수 있어야 할 것 같아 쉬는 동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멜로디가 쉽고 편안한 노래라 퍼포먼스는 행위예술처럼 보이도록 특이하게 꾸몄다. 노래는 쉽지만 무대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이고 싶었다. 전문 백업댄서가 아닌 스트리트 댄서팀을 섭외해 기존 댄스가수 무대와 다른 질감의 무대를 구상했다. 달 착륙한 아폴로 11호 우주인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우주복도 하얗고 HOT를 상징하는 풍선도 하얀색이라 잘 맞아 떨어졌다."-너무 꼼꼼하고 치밀해 주변 스태프를 괴롭히는 가수란 소문이 있던데."하하. 맞는 것 같다.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려면 어쩔 수 없다. 인기나 돈도 중요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야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다. 그러니 주변이 힘들겠지. '장우혁은 늘 새로운 스타일로 돌아온다'는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싶다. 물론 아주 힘들겠지만."-HOT 시절 뜨거운 인기는 그립지 않나."예전같은 엄청난 인기가 또 올 수는 없을 거다. 우리팬들은 이제 사회인이 됐고 엄마가 됐다. 장우혁에게 관심이 있어도 삶에 바빠 쏟는 에너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팬들의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실망시키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또 새로운 팬의 기반을 만들어야겠지. 아까 말한 것처럼 '장우혁이란 가수는 늘 혁신적'이란 이미지를 만들 때라고 생각한다."-HOT 재결합 이벤트는 어떻게 되어가나."올 초 멤버들과 얘기를 했는데 이견이 있다. 누가 주체가 될 지, 어떻게 활동할 지에 대해 의견이 달랐다. 난 상업적인 의도를 버리고 공익적인 틀에서 크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래야 모인 의미도 생기고 나중을 기약할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 이대로라면 올 안으로 모이긴 힘들 것 같다."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사진=이영목 기자 2011.06.09 09:04
연예

신승훈, 데뷔 후 첫 미국서 콘서트...‘반응 폭발적’

가수 신승훈이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콘서트를 열었다.데뷔 20주년 기념 월드 투어 중인 신승훈은 지난 25일 미국 뉴저지의 NJPAC(New Jersey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영국 출신 가수 스팅과 사라 브라이트만 등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던 NJPAC에서 콘서트를 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그 동안 1700회의 공연을 해온 그는 이번에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공연 후반에 신승훈이 히트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등을 열창했을 때는 관객 전원이 일어나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NJPAC 측은 28일 "아티스트 선정 기준이 까다로운 공연장이다. 하지만 신승훈이 하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공연장을 개방할 계획"이라며 신승훈을 극찬했다.뉴저지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신승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미국 투어를 이어간다. 미국 공연을 마친 후 성남·울산·대구 등을 거쳐 오는 6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피날레 공연을 할 예정이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2011.03.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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